스위스 하원은 8일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고객 중 탈세 혐의가 있는 미국인 고객 4,000여명의 명단을 미국에 넘겨주기로 한 스위스와 미국 정부의 합의한 비준을 거부했다.
미국 국세청(IRS)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즉각 반발, 양국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UBS 주가는 이날 2.2% 급락했다. 하원의 비준 무산으로 양국의 합의안은 앞서 이를 비준했던 상원으로 다시 보내져 논의를 거친 뒤 하원으로 돌아와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하원의 사민당과 국민당 의원들은 정부가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날 비준 거부에 앞장섰다. 미국은 2007년부터 UBS에 탈세 용의자들의 정보 공개를 요구해 왔으나 스위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은행 비밀주의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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