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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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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안돼

입력
2010.06.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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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8일 잠실 한화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던 LG 이병규까지 올 시즌에만 벌써 7명이 퇴장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뿐 아니라 유독 눈에 띄는 오심으로 현장과 심판들과의 불신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독이 된 확대 스트라이크존

올 시즌 심판 판정 시비의 주 원인은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 폭을 좌우로 공 반 개 가량 넓혔다. 그러나 시행 전부터 찬반 양론에 시달리더니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문제는 심판마다 판정이 들쭉날쭉 하다는 점. 여기다 경험이 적은 심판들이 대거 1군에 투입되면서 개인 편차는 더욱 심해졌다.

김성근 SK 감독은 “공 반 개를 좌우로 넓히는 것은 야구에서 혁명”이라고 지적했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홈플레이트부터 큰 것을 갖다 놓으라”며 비꼬았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선수들은 경기 당일 심판의 성향을 파악하기에 급급하다.

▲심판도 사람이다?

오심 논란에 대해 심판진은 “심판도 사람”이라며 동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기 중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감독은 9일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7회 대타 신경현 타석때 볼카운트 1-3에서 LG 김기표의 5구째 바깥쪽 공에 이영재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실랑이를 벌였고, 퇴장 명령을 받자 "내가 언제 욕을 했느냐"면서 크게 흥분했다. 이영재 주심은 본분을 잊은채 코치들의 만류로 덕아웃으로 끌려 들어가던 한 감독을 뒤따라가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모습이 그대로 TV 중계 화면에 노출됐다.

LG의 한 선수는 “오심을 이해 못하다는 게 아니다.‘미안하다, 잘못 봤다’는 한마디면 되는데 조금이라도 불만을 표시하면 거친 욕설부터 날라온다”고 토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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