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경기도의원들이 임기를 20여일 남겨 두고 잇따라 해외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도의회 측은 "선진 제도를 배워 의정 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낙선 의원이 임기가 끝난 뒤 떠나는 연수가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없고 연수 지역 또한 베트남 등 후진국으로 선진 제도를 배우기에는 부적합해 위로 관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연수를 떠났다. "베트남 현지 농ㆍ특산물 현황에 대해 시장 조사를 하고 농업과학원을 시찰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이들 모두 이번 선거에 낙선한 의원들이었다.
앞서 7일에는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이 베트남 호치민과 붕타우 지역의 고아원과 노인복지 시설 견학을 목적으로 출국했다. 이들 가운데서도 당선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10일부터는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9명(낙선의원 7명 포함)이 2박 3일간 일본 도쿄(東京)과 요코하마(橫灣)를 방문, 국회와 교통관제센터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도의회 측은 "도의원에게 매년 편성되는 연수비 180만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혈세 낭비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수 일정 역시 시내 관광, 유적지 견학, 야경 관람 등 관광성 일정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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