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 사장은 8일 취임 1주년(5월29일)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이외의 대표 회사가 없으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다"며 "우리금융지주의 가치 제고 및 발전을 위해서도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은행(IB)이나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가 금융지주의 필수적 요소라는 것이다.
황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의 지분을 현재(30.6%)보다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도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순영업 수익을 내는 알짜 자회사인데, 지주사가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을 반영하려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황 사장은 IB나 트레이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주식 위탁매매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증권형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1년간 소매영업 강화에 주력한 결과 위탁매매 분야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5.7%에서 올 5월에는 8.2%로 많이 개선됐지만, 진정한 1위가 되기 위해선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부문이 좀더 강해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황 사장은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중국 및 동남아, 중동 등에서 전방위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에는 연내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국내 IB조직과 연계해 현지 기업의 기업공개(IPO)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시장에도 진출하는 한편, '오일 머니' 유치를 위해 중동에도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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