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발 재정 위기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 여건 악화 상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8일 '우리 수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할 때'라는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지원에도 유럽 재정 위기가 확대되는 이유는 리스크 범위가 그리스에서 주변국으로, 정부 재정 건전성에서 민간 금융시스템으로, 단기 유동성에서 장기 채무상환 문제로 확산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남유럽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의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긴축재정 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유럽 경기가 함께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로를 쓰는 나라 전반에서 긴축 재정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중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 비중(13.8%)이 높은 대(對) EU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중국을 통해 유럽에 수출하는 가공무역(2.3%)의 비중을 고려할 때 대 중국 수출까지도 줄어들 지 모른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연구원은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대부분 국내 업체들은 재정 위기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정작 대비책을 마련한 기업은 일부"라며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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