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형마트 업계의 소비 키워드는 '대(代)ㆍ한(寒)ㆍ민(民)ㆍ국(國)'으로 집약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6일까지 전국 127개 점포에서 1억 2,500만명에게 판매된 2,593가지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안상품(代), 한파효과(寒), 민간소비 회복(民), 국외상품(國)'이 올 상반기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올 상반기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2% 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같은 상품군 내에서 가격 대안상품이 되는 프로모션 품목의 인기가 높았다. 돼지고기의 경우 '상시저가'를 표방한 삼겹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0.1% 늘었다.
4월까지 계속된 이상 한파(寒波)의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았던 국산 과일과 갈치, 고등어 대신 수입산 과일과 자반ㆍ반건생선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수입오렌지는 132.4%, 수입포도는 52.3%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80대20 정도였던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의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65대35에 이를 정도로 수입과일의 인기가 높았다.
민간(民間)소비 회복의 지표가 되는 고가 LED TV 등 가전제품과 레저용품, 설 선물세트 등의 매출도 급등했다. TV가 51.7%, 가구는 20.3%, 원예용품은 14.5% 매출이 늘었다.
국외(國外)상품 선호 경향도 뚜렷했다. 올해 이마트의 해외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장중호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실질 가계지출이 늘었다"며 "실속형 상품 선호 등 몇 년간 계속된 장기불황 학습효과를 통한 합리적 소비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