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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오늘 2차 발사/ 최종 발사시각은 '하늘'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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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오늘 2차 발사/ 최종 발사시각은 '하늘'이 정한다

입력
2010.06.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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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나로호의 발사시각은 아직 미정이다. 정확한 시각은 발사 당일이 돼야 최종 결정된다. 우주발사체는 '하늘이 허락하는' 특정한 시간에만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는 태양에너지가 동력이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한 뒤 위성의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위성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면(일식 조건) 자체 배터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운영 효율이 떨어지므로 위성이 하루 동안 일식 조건에 놓이는 시간이 20% 이하여야 한다.

이 같은 조건에 따라 태양의 위치와 위성궤도를 고려해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발사 시간대를 계산하면 이달에는 하루 중 오전 4시50분∼8시30분과 오후 4시30분∼6시40분의 2차례다. 오전은 발사 준비로 밤샘 작업을 한 연구원들이 피로가 쌓인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 발사 시각은 오후 시간대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발사 시각을 정하는데 중요한 또 다른 변수는 기상. 지상풍이 강하면 발사할 때, 고층풍이 강하면 발사체가 비행할 때 자세 제어나 안정성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상풍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1m, 지상에서 약 30km까지의 고층풍은 초속 100m 이하여야 한다.

낙뢰나 구름이 발사체 비행궤적의 20km 이내에서 발생하면 전자장비나 탑재체가 전기적 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또 발사장과 주변 50km 이내에 강수가 없어야 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본부장은 "발사 여부를 결정할 기상조건은 정해져 있어도 당일 상황에 따라 최종 판단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발사 당일인 9일 전남 지역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낙뢰가 들어 있는 구름이면 발사가 불가능하나 일반적인 구름이라면 상관 없다"며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곳이 육지가 아니라 섬이기 때문에 기상 변동이 많아 발사 당일 오전 9시쯤 돼야 날씨의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이 허락한 시간대라 해도 다른 물체와의 근접 비행이 예상되면 피해야 한다. 유인우주선은 발사체와 200km, 무인 우주물체는 25km 이상 떨어지도록 하는 게 국제기준이다. 이들 조건을 모두 고려한 나로호의 최종 발사 시각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이 주재하는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확정해 9일 오후 1시30분쯤 발표할 예정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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