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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봉책박물관, 한일강제병합·해방·한국전쟁 관련 기록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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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봉책박물관, 한일강제병합·해방·한국전쟁 관련 기록물 전시

입력
2010.06.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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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강제병합과 해방, 한국전쟁 등 지난 100년 간 우리 민족이 겪었던 격동의 세월을 한일 양국의 공문서와 서적, 애국지사들의 글씨, 포스터 등 각종 기록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화봉책박물관(대표 여승구)이 한일 강제병합 100년, 해방 65년,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5일 개막, 7월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여는 '100ㆍ65ㆍ60전'이다. 전시에 나온 200여 점의 기록물은 구한말 일제의 침탈로 시작돼 우리 민족에게 고통을 주었던 근ㆍ현대사의 여러 사건을 되새기게 한다.

일제는 1910년 강제병합 직후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일제가 병합을 알리는 일본 천황의 조서, 조선 황제의 조서, 조선통감의 유고를 함께 인쇄해 유포한 '조서ㆍ조칙ㆍ유고',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병합을 국민에게 알린 공고문 '칙유', 일본 천황이 합병을 일본 국민에게 알린 '조서', 일본에서 만든 한일병합기념장(記念章), 통감부가 발행한 '한국병합전말서(韓國倂合顚末書)' 등이 당시의 정황을 말해준다. 순종의 칙유 원본에는 순종의 거부로 어보가 찍히지 않았으나, 이번에 전시된 칙유는 후에 영인된 것으로 어보가 찍혀있다.

또 고종의 퇴위와 순종의 즉위를 알리는 일본 신문 호외. 고종 황제 장례 행렬의 절차와 순서를 적은 '어장내의차제(御葬內儀次第)', 순종이 궁정열차를 타고 개성 평양 신의주 등을 시찰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적은 '서순행일기(西巡幸日記)', 데라우치 총독 암살미수 후 벌어진 '105인 사건' 당시 애국지사들을 조사한 검사의 심문조서 등이 병합 이후 조선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을 되살린다.

고종의 친필 글씨와 사진이 들어있는 고종의 문집 '주연선집(珠淵選集)'과 을사조약 체결 직후 민영환이 자결한 자리에서 피어난 대나무를 찍은 사진과 민영환의 글씨, 최익현 황현 이승만 김구 등 애국지사들의 글씨, 이완용 등 을사오적의 글씨도 볼 수 있다.

일본 천황의 항복 조서가 실린 1945년 8월 15일자 경성일보 1면, '미국의 대조선 정책은 오직 하나뿐이다'라고 인쇄된 미 군정청의 공고문, 이승만 박사 환국을 환영하는 포스터, 김구 선생이 친필 사인한 '백범일지' 등은 해방정국을 상기시킨다.

한국전쟁 때의 것으로는 남북이 서로 살포한 포스터와 삐라,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발행한 '조선인민보', 국군의 서울 수복을 축하하는 군중대회 사진, 유엔군 북한군 중공군의 통행증 등도 전시된다.

이밖에 대한제국 당시 정부와 중국 톈진 주재 대표부 간에 오간 암호 전문책인 '통전첩법(通電捷法)', 갑신정변의 경과를 기록한 정부 문서 '갑신사략(甲申史略)' 등 보기 드문 문건들도 전시된다. (02)737_0057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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