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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부상 이후/ 2012년까지 후계작업 진행… 대외적 강경 모드 지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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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부상 이후/ 2012년까지 후계작업 진행… 대외적 강경 모드 지속할 듯

입력
2010.06.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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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도를 본격화하는 것과 동시에 체제 강화를 위해 강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7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에서 매제인 장성택을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결국 김정은 후계 구도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 '장성택 카드' 를 꺼내든 셈이다.

장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다. 장 부위원장의 사람들이 노동당, 군부, 내각 등 3대 권부의 핵심 자리에 골고루 포진해 있어 장 부위원장만이 이를 총 지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척 관계인 장 부위원장이야말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측근인데다 그가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장 부위원장은 헌법개정으로 권한과 역할이 강화된 국방위를 중심으로 당과 군부를 설득해 김정은 후계 구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장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전폭적 지원 아래 당, 군부, 내각을 중심으로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남북 및 북미 등 대외 관계에서도 강경 모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김정은은 곧바로 권좌를 물려 받기 보다는 김 위원장처럼 단계를 밟는 수순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도 1980년 후계자 지목 후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권력을 공식 승계할 때까지 14년의 세월을 기다렸다.

하지만 김정은의 권력 승계 작업은 김 위원장에 비해서는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북한의 경제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 북한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로 볼 때 안정적인 후계자 승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전후로 후계구도를 완성하고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해 전통적인 당국가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8일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가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정세 평가와 대비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안보학술회의 발표문을 통해 "북한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작업을 2012년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김정은은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으로 본격적인 후계자로서 통치를 하기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아 상당기간 원로 및 실무그룹의 후견을 필요로 한다"며 "그러나 수령절대주의의 정당성을 획득하지 못함으로써 김정일 사후 주요 엘리트와 부서간의 권력투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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