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은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중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사실진단부터 (다시) 해야 한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4대강 사업은 과학적인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2, 3년간의 기후변화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안병옥 기후 변화행동연구소 소장)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ㆍ사회단체, 교수, 종교인 등 각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4대강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77인모임'(77인모임)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을 일단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제2차 특별 제안,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77인모임에는 김영호 유한대 총장,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손호철 서강대 교수, 소설가 황석영 등이 참여하고 있다.
77인모임은 질의서에서 "5월 10일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고 청와대 등 정부는 여전히 사업의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민적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채 강행한다면 우리 사회는 갈등과 대립의 수렁으로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4대강 문제의 해법을 놓고 우리는 물론 국민과의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 "4대강 사업이 왜 2년 만에 서둘러 끝내야 하는 사업인지, 또한 4대강 전 구간을 파헤치고 보를 건설해 수심을 6m 이상 확보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4대강 사업을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할 것인지" 등의 질문에 대통령이 직접 답할 것을 요구했다.
77인모임은 끝으로 "청와대, 정당,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로 '4대강 사업의 해법 모색을 위한 범국민 협의기구'를 구성해 사업방안을 계속 논의하고자 한다"며 "이달 15일까지 대통령이 책임 있는 답변을 주지 않는 등 정부의 대화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범국민 저지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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