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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리더/ 석유公 - "우리는 지금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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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리더/ 석유公 - "우리는 지금 세계로 간다"

입력
2010.06.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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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公 강영원 사장

한국석유공사는 3월 공기업 최초로 석유개발연구원장에 휴 이튼 로렛 JR 박사를, 인사고문에 로버트 데이비드 엘리엇 박사 등 두 외국인을 영입했다. 더구나 이들은 사장 보다 더 연봉이 높다. 이들의 영입은 강영원 사장의 작품이다.

2008년 취임한 강 사장은 조직 혁신을 위해 외부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드매킨지, 엑센추어 등 세계적 업체의 컨설팅을 받아 '석유개발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외국인 임원 영입도 이 전략에 따른 것.

특히 세계적 에너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질학, 지구물리학, 석유시추공학 등 석유 개발, 생산 관련 인재들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서 ▦통합 인력 계획 수립 ▦석유 기술 교육 프로그램 발굴 ▦기술 인력에 대한 차별화한 경력 관리 ▦기술 관리 추진 체계 정립 등이 절실하다는 게 강 사장의 지론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 손에 회사의 앞날을 결정할 핵심 사안을 맡긴 셈이다.

강 사장의 이 같은 과감성은 30년 이상 민간기업(대우인터내셔널)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많이 작용했다. 그는 4월 성과가 낮은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등 '민간 기업형 퇴출 및 성과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역시 공기업 최초였다. 강 사장은 공기업의 고질적인 연공서열식 진급, 나눠먹기식 보수 체계의 틀로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노조를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경영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강 사장은 해외 에너지 회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줄곧 "국민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현재 석유 5% 안팎인 석유 자주 개발률을 10%까지 올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 석유 기업 인수가 절실하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만 해도 ▦캐나다 하비스트 에너지사 ▦페루 페트로테크 ▦미국 멕시코만 생산자산(앙코르 해상광구)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15-1 광구 금사자 구조의 추가 생산을 시작했고 11월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사와 동부 페르가나 지역의 2개 육상광구에 대한 탐사 계약을 맺었다.

강 사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전 세계 석유 수급에 있어 이라크 지역은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크다며 이라크 중앙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목표이다. 아울러 1980년 이래 30년 동안 추진해 4월 완공한 울산 울주군의 지하 비축 기지를 국가 에너지 안보의 버팀목으로 삼으면서도 시의적절한 판매(트레이딩)를 통해 수익도 얻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 강영원 사장

전남 장흥, 59세

경기고, 서울대 정치외교학

대우 인터내셔널 사장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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