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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리더/ 한국농어촌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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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리더/ 한국농어촌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 리더들

입력
2010.06.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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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 살리자" 역량 집중

농업과 어업 분야는 국내 산업 중 대외 경쟁력이 취약한 대표 분야이다. 국민의 식생활 변화와 값싼 수입 농수산물의 증가로 농어가 소득은 하락 추세다. 벌이가 예전 같지 않으니 젊은 사람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건 당연한 일. 농어촌과 도시의 격차가 좀처럼 좁아질 기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역설적으로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어촌에 희망을',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취임일성은 '농어촌의 마지막 보루가 되겠다'이다. 숱한 정치인이 농어촌의 중요성을 말하고, 발전을 약속하지만 세상 변화와는 반대의 길을 걷는 농어촌을 두 눈으로 지켜 본 탓이었다.

자체 '다이어트'가 급선무였다. 농어촌공사가 2008년 올린 실적은 6,000여명 전 직원이 달려들어 올린 실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67억원 적자'. 홍 사장은 감량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다른 공기업의 두 배에 해당하는 15%(8,00명)를 지난해 구조조정했다. 덕분에 부서조직 20%, 팀조직 15%가 축소되는 등 고효율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며, 예전까지는 '그렇고 그런' 회사가 지난해 최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됐다. 경영 실적도 좋아져 2009년에는 78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날렵해진 농어촌공사가 설정한 올해 목표는 '농어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균형발전.' '돌아오는 농어촌'이 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농어민의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방안들이다.

홍 사장은 "공사가 지금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립형 공기업이 되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면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 농어촌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은 밖에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국내 농수산물이 외국산 수입 농수산물에 그 자리를 내주면, 반대로 우리도 밖으로 나가면 된다는 게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의 생각이다. 윤 사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aT의 업무 영역은 해외로 더욱 확대됐는데, 지난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산 농식품은 48억달러치나 수출됐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이지만, 당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4% 감소할 때 이룬 성과인 만큼 의미는 남다르다.

aT는 수출유망상품을 발굴하고 상품화 지원을 통해 세계 일류상품 육성, 세계 시장 개척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빛과 온도 등에 반응해 다양한 색으로 바뀌는 매직로즈가 대표적. 상품 발굴과 홍보, 브랜드화 등의 과정을 통해 1년 만에 400배 이상 수출을 증가시켰다.

다단계로 형성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불합리한 유통구조 혁신 작업도 aT가 담당한다. 그 가운데 지난해 시범 실시돼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B2B 온라인 농산물 사이버 거래소 구축은 윤 사장이 매일 챙기는 핵심 사업이다. 윤 사장은 "거래금액 기준 지난해 50억원에 그쳤던 사이버 거래는 올해 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수산물 대량 직거래시스템과 함께 생산자에는 이익을, 소비자에게는 만족으로 주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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