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정몽진 회장
"실리콘산업은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 산업이 될 것이기에, KCC가 그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KCC는 세계 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새 시대를 열어간다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기존 사업 부문의 핵심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몽진 KCC 회장은 최근의 경제 위기를 발상의 전환과 기회의 전환점으로 삼아 창의와 열정, 도전 의식으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해왔다.
2000년 4월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은 안으로는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영에 활용하는 성과를 거뒀고, 밖으로는 실리콘 및 건축자재 유통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했다. 또 싱가포르, 중국 진출을 통해 이뤄낸 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생산 기지 확충을 통한 KCC 글로벌 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적극적 연구개발(R&D) 투자, 수출 경쟁력 강화 등으로 세계적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는 일류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실리콘 사업의 성공적 추진
국내 최초로 실리콘 모노머 상업 생산에 성공한 KCC. '돌에서 뽑아낸 석유'로 알려진 실리콘은 고유가 시대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첨단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실리콘은 태양광이나 반도체용 웨이퍼로 쓰이는 폴리실리콘과 같은 무기계 실리콘과 실리콘 오일, 실리콘 레진(resin), 실리콘 고무 등 유기계 실리콘 제품으로 나뉜다.
KCC는 2003년 말 국내 최초, 세계 5번째로 실리콘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그 전까지 우리나라는 실리콘을 모두 수입에 의존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정밀화학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고, 특히 실리콘 사업 육성에 아낌없이 노력했다. 그는 일찍부터 "기름 값이 계속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이 누리던 지위를 실리콘이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 스스로 1990년대 초부터 유럽, 러시아, 중국 등에 있는 실리콘 공장을 몇 달 동안씩 찾아 다니며 기술을 배워 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모노머 상업 생산에 성공한 KCC는 연간 생산 3만여 톤 규모의 전주 실리콘 모노머 공장 가동에 이어, 7만여 톤 규모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산업단지 내 실리콘 모노머 공장을 증설해 가동 중이다. 2012년까지는 그 규모를 연산 20만여 톤으로 늘려 세계 4대 실리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2012년에는 연간 10억 달러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효자 상품으로 국가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유기실리콘 사업의 성공에 이어 2008년 2월 무기실리콘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KCC는 이미 같은 해 7월 대죽 실리콘 공장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에서 독자 기술로'일레븐-나인(99.999999999%)'수준의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했다.
KCC는 이를 통해 미국 SPI사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업체들과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또 태양광 산업이 커지면서 폴리실리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KCC는 저탄소 녹색산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정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KCC'를 실현하기 위하여
정몽진 회장은 21세기 글로벌 시대 기업 경영의 키워드로 '혁신'을 꼽아왔다. 정 회장은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경영 이념 아래 사회, 고객, 주주, 기업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치경영, 창조경영, 신뢰경영, 환경친화적 경영을 추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창조적인 리더로서 세계 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읽어내며 KCC의 '초일류 정밀화학기업' 비전을 실현해갈 것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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