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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정권 공식 출범/ "젊은 기병대 내각으로 낡은 日정치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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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정권 공식 출범/ "젊은 기병대 내각으로 낡은 日정치 쇄신"

입력
2010.06.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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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새 정부가 8일 장관 임명을 마치고 정식 출범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권 안정성을 위해 하토야마(鳩山) 내각의 주요 장관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내각은 일부만 바뀌고 민주당 지도부는 전면 물갈이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새 얼굴이 대부분 40대라는 점이다. 일본 정치가 오랜만에 세습 정치의 구태에서 벗어나 조금씩 젊어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새 각료 17명 중 유임 장관이 11명이다. 간 총리 취임으로 공석이 된 재무,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야당의 사퇴 압력에 몰렸던 농림수산장관의 얼굴이 바뀌었지만 부장관 승격 임명이어서 새롭지 않다. 총리를 보좌해 내각을 이끌어 갈 관방장관에는 국가전략장관이 자리를 옮겼다.

상대적으로 새 얼굴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장관은 총리보좌관이던 아라이 사토시(荒井聰) 국가전략장관, 오자와 간사장 체제에서 폐지됐다가 이번에 부활한 민주당 정책조사회장을 맡으며 입각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공무원제도개혁ㆍ저출산담당장관, 대만계 일본인으로 모델ㆍ탤런트 출신의 렌호(蓮舫) 행정쇄신장관이다. 겐바 장관은 중의원 6선으로 정치경력이 짧지 않지만 40대 중반이고 렌호 장관은 40대 초반의 초선 참의원이다. 특히 렌호 장관은 정권교체 이후 민주당 정책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예산재분배' 사업에서 넘치는 패기로 주목 받았다.

내각과 달리 전날 완전 물갈이 한 민주당 지도부의 경우, 주요 당직을 40대가 장악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과 겐바 정조회장은 40대 중반, 국회대책위원장을 맡은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은 50세로 당 3역 평균 연령이 47세다. 간사장에 보조를 맞춰 당 운영을 지휘할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간사장 대리는 38세에 불과하다.

간 총리가 민주당 지도부와 새 장관에 과감하게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은 "일본 정치는 낡았다"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깨뜨리고 "변화"를 앞세운 민주당 정권교체의 색깔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취임기자회견에서 새 정부를 "기병대 내각"이라고 명명하며 "폭넓은 국민에게서 나온 민주당 의원들이 여러 사람이 참여한 기병대 같은 목표를 갖고 용감무쌍하게 싸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2기 정권에 해당하는 새 정부는 당정 인사를 통해 정치자금문제 등으로 불신 받는 오자와(小澤) 전 간사장과의 거리두기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안심하긴 이르다. 정권교체 직후 75%이던 하토야마 정권 지지율이 8개월여만에 10%대로 거침없이 추락한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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