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운영되는 음료 자동판매기 100대 중 한 대 꼴로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세균까지 검출됐다.
시는 8일 시내 자판기 1만1,447대를 점검해 내부 노즐이나 혼합기 등의 위생 상태가 불량한 152대(1.3%)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일 점검표를 붙이지 않거나 신고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자판기도 537대(4.69%)나 됐다.
시는 또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커피, 율무차, 코코아 중 무작위로 558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0건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커피는 529건 모두 기준에 적합했지만 율무차는 27건 중 3분의 1인 9건에서 기준치를 넘는 일반세균과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코코아는 두 건 중 한 건에서 일반세균이 나왔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은 토양과 먼지, 하수 등에 분포하며, 음식 부패를 일으키고 때로는 식중독도 유발한다.
시는 이들 자판기의 기준 위반 내용에 따라 업주에게 영업정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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