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스포츠 신문 첫선… 전국 동시인쇄도 최초
한국일보 56년 역사는 국내 언론 역사에서 '혁신'의 발걸음 그 자체이다. 한국일보는 창간 이후 각종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언론사에 새로운 획을 그어왔다.
전후의 폐허 속에서 나라 전체가 혼란과 실의에 빠져 있던 1954년 6월 9일, 한국일보는 최초의 '상업주의 신문'을 표방하며 창간했다. 창간 1년 만에 5만부, 10년 만인 1964년엔 30만부의 발행부수를 넘어섰다. 창간 29년이던 1983년에는 당시 국내 최다 발행부수(160만부)를 돌파했다.
외적 성장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한국일보만이 할 수 있는 패기 넘치는 도전이었다. 1960년 7월 17일 최초의 어린이신문인 소년한국일보, 같은 해 8월 1일에는 최초의 종합경제지인 서울경제신문을 창간했다. 또 1969년 9월 26일에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를 창간했다. 앞서 1954년 4월에는 국내 최초의 영자 일간지 코리아타임스를 인수, 종합지_경제지_스포츠지_영자지_소년지의 종합 미디어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언론인 선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것도 한국일보였다. 창간 직후인 1954년 7월 견습기자 6명을 공채로 선발, 한국 언론계에 견습기자 공채제도를 정착시켰다.
우리사회의 민주화 이후 무한경쟁에 돌입한 미디어 산업 환경에서도 한국일보는 과감한 혁신을 앞장서 이끌어 왔다. 1989년 7월 월요일자 발행을 단행함으로써 '쉬지 않는 신문' 시대를 다시 열었다. 1991년 8월에는 경남 창원공장을 가동해 언론사 최초로 '전국 동시 인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그 해 12월에는 조ㆍ석간 발행에 돌입, 2년 동안 24시간 뉴스 속보 체제를 가동했다.
1993년 9월에는 전면 CTS인쇄를 시작, 이른바 납활자 신문 시대를 마감하고 컴퓨터 제작 시대를 열었다. 또한 1999년 선보인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읽는 신문'은 세계 최초로 시도한 점자신문이었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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