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어떻게 상대를 무너뜨리느냐에 있다. 정해진 답은 없다.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을 가다듬을 것이다.”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7일 밤(이하 한국시간)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공격 전술 훈련의 중점’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허 감독의 말대로 공격 훈련의 목적은 득점에 있다. 골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연습할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대표팀의 뜸한 중거리포에 아쉬움이 남는다.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는 처음 등장했을 때 ‘마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빠른 슈팅 스피드와 궤적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특성으로 남아공에서 골키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거리 슈팅은 이런 자블라니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최근 A매치에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 네트를 가르지 못했다. 지난 2월 2010 동아시아연맹선수권 일본전(3-1)에서 이승렬(서울)이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지만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된 볼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을 뿐이다.
시원한 중거리포가 터지지 않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외에도 슈팅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격수 발에 자블라니가 제대로 걸렸을 때 중거리 슈팅의 위력은 지난 스페인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 22분 기성용이 날린 회심의 슈팅을 상대 문전에서 머리에 맞은 박주영은 충격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자블라니는 정면으로 간다고 해도 골키퍼가 제대로 잡아내기 어렵다. 공격 측에서는 굴절된 볼을 잡아 ‘제2의 찬스’를 노려볼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 골문을 열어야 할 그리스전에서는 좀더 과감한 슈팅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루스텐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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