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이상 백악관 지킨 토머스 사직유대인 비난발언 구설수 버티지 못해
1960년부터 반세기 넘는 세월을 미 백악관 출입기자로 보내온 ‘기자의 전설’헬렌 토머스(89)가 ‘유대인 비난발언’을 둘러싼 구설수를 견디지 못하고 7일(현지시간) 언론계를 떠났다.
토머스 기자는 최근 백악관 내 행사에서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폴란드나 독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정계와 동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토머스 기자의 소속 언론사인 ‘허스트 코포레이션’은 이날 “본사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토머스가 사직을 했으며 이는 바로 지금부터 유효하다”고 공표했다고 AP통신 등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존 F 케네디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10명의 대통령을 취재해 온 여성 언론인인 토머스 기자는 지금까지 백악관 기자실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혜택’을 누릴 정도로 명망이 높았다. 하지만 토머스 기자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구호선박 공격 사건이 터진 민감한 시점에 이 같은 ‘반 유대인 정서’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랜 명성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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