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은 ‘앙망성공(仰望星空)’이란 시가 7일 시작된 2010년 베이징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작문 문제의 주제로 출제됐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8일 보도했다.
문제는 ‘반짝이는 하늘을 우러러본다’는 뜻의 이 시와 ‘실제 땅을 밟아본다’는 뜻의 ‘각탑실지(脚踏實地)’를 주제로 800자 이내의 논술문을 작성하라는 것.
원 총리가 2007년 9월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발표한 이 시는 “나는 광활하고 심오한 하늘을 우러러보며 무궁한 진리를 탐구하고, 위엄 있는 하늘에서 사랑과 경외감을 느끼며, 자유롭고 평온한 하늘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며, 빛나는 하늘에서 희망의 불꽃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최근 베이징 항공우주대학이 새로 정한 교가의 가사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 시는 베이징 제8중학교에서 이미 대입 예상문제로 출제된 바 있어 이 학교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뒤 환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교사 왕쑤민(王素敏) 씨는 “이 문제는 학생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큰 꿈을 품고 많은 체험을 통해 꿈을 이뤄나가는 것을 중심으로 서술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5ㆍ4운동 기념일인 지난 4일 베이징대를 방문, 학생들로부터 ‘앙망성공’이란 서예 작품을 선물받자, 즉석에서 ‘각탑실지’를 써 답례한 바 있다.
7일부터 이틀간 전국 각지에서 실시된 대입시험에는 수험생 957만명이 응시했으며 일부 소수민족 거주지역에서는 9일까지 시험이 계속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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