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66) 대전시장 당선자는 7일 "정부가 6ㆍ2 지방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잘 파악하지 않고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 붙인다면 더욱 난처한 처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소속인 염 당선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선거를 통해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한 정치적 명분을 확보했다"며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자들과 함께 공조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_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정부ㆍ여당이 수도권 중심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균형발전에 소홀했고 이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과 맞물려 민심 이반을 가져왔다."
_정부의 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추진에 맞서 일부 지역 광역단체장 당선자들간 공조가 가시화하고 있는데.
"세종시와 관련해선 충청 3개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함께 대응할 것이다. 당장 8일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와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를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에서 만나 세종시 수정안 반대 성명을 낼 예정이다. 충청은 세종시 원안을 지키려는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이 수정안을 지지하는 한나라당에 압승한 지역이다. 이번 선거로 야당이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한 정치적 명분을 확보했다고 본다."
_세종시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청와대는 이번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미 수 차례 선거로 검증 받았고 행복도시특별법에 따라 27%의 공정률을 보이는 사업을 뒤집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
_취임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세종시와 같이 지역 이익을 대변하는 현안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시도지사는 정치인 이전에 행정가이다. 중앙정부의 정책을 지방정부가 실천하는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투쟁할 때는 투쟁하겠지만 사사건건 대결하는 것은 지양하는 유연함을 갖도록 하겠다."
_이번 선거에서 충청에서 선진당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평가도 있다.
"충남지사를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에 내준 것을 박하게 평가하는 것 같다. 내용을 보면 선전했다. 선진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충남 16곳 중 7곳, 대전 5곳 중 3곳을 승리했고 대전, 충남 지역 광역의회도 선진당이 다수당이다. 아울러 충청을 기반으로 중앙당 차원의 전국정당화 작업에 매진할 것이다."
_2006년 지방선거에 이어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현 시장과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었는데.
"당시 선거 직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사건이 대전시장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섭섭함은 없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세종시 원안을 지켜오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돌이켜 보면 낙선한 이후 4년은 스스로 반성도 하고 많은 시민들을 만나 정책을 고민하면서 보낸 유익한 시간이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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