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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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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

입력
2010.06.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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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63) 충북지사 당선자는 7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충북도민의 요구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 중단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 당선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세종시 수정안 찬반을 묻는 사실상의 국민투표 성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자는 1995년 충주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래 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에 이어 충북지사 선거까지 연이어 승리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 "국가가 원래 해오던 하천 정비 같은 치수(治水)와 관련된 사업은 몰라도 보를 만들고 대규모 준설로 운하를 만드는 이수(利水) 사업은 안 된다"라고 분리 대응 의사를 밝혔다.

_한나라당 정우택 현 지사를 꺾은 비결은 무엇이었나.

"이번 선거는 주민들의 반란이었다. 저변에 깔려 있던 반한나라당 정서가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충북도민들은 세종시 원안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여당이 아닌 야당 도지사가 돼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안 것이다."

_정부 여당 내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철회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충청도 민심은 수정안 반대, 원안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의 뜻에 역행하면 안 된다. 청와대가 종국에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_정부 여당이 세종시 원안을 보류해 사실상 세종시 건설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다. 최악의 경우 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다음 정부에 원안을 추진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기 전에 정부 스스로 길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_4대강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운하를 의식해 보를 막고 대규모로 준설 작업을 하는 것은 환경 파괴다. 이런 '이수' 사업은 안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치수'와 관련된 사업은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한강 낙동강 본류보다는 상류나 지류 지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_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강행한다면 도지사 권한으로 이를 막을 것인가.

"충북은 낙동강 한강처럼 대규모 보를 건설하는 구간은 별로 없다. 상류 지류의 소하천을 정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운하는 안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도지사 권한 사용 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해보지 않았다."

_충북을 위해 향후 4년간 주로 추진할 사업은.

"하나된 충북을 만들기 위해 북부 제천에서 시작된 충청고속화도로가 충추 청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보은 옥천 영동 등 남부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 북부와 남부에 도청 출장소를 설치하고 청주 청원 통합도 2010년까지 준비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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