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여야 양측에서 모두 '세대교체론'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관심은 세대교체 흐름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44세 최연소 총리를 배출한 영국 노동당처럼 당의 체질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에 모아지고 있다. 여야에서 거론되는 세대교체형 인물들은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르는 인사들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참신한 젊은 얼굴로 '수구 정당' 이미지를 벗겨내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자성에서 세대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 같은 세대교체 전략에 부합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임태희(54) 노동부 장관, 남경필(45) 원희룡(46) 권영세(51) 나경원(47) 의원, 김태호(48) 전 경남지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초선급에선 김성식(52) 이범래(51) 정태근(46) 황영철(45) 의원 등이 차세대 기대주로 꼽힌다. 다만 어느 당보다 선수(選數)와 경륜을 높게 쳐온 당 체질상 실질적 세대교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에선 이미 세대교체의 주역인 '486세대'(4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가 정세균 대표 체제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여기에 송영길(47) 인천시장 당선자, 안희정(46) 충남지사 당선자, 이광재(45) 강원지사 당선자 등이 차세대 리더의 입지를 확보하면서 '신 40대 정치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386세대'로 불려왔던 이들은 "이제는 40대가 된 우리가 세대정치의 이름으로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현재 정 대표 조력그룹으로는 강기정(46) 최재성(45) 조정식(47) 백원우(44) 김유정(41) 의원 등 원내 그룹과 김민석(46) 최고위원, 우상호(48) 대변인, 윤호중(47) 수석사무부총장, 오영식(43) 선대위 선거기획본부장, 임종석(44) 서울시장후보 선대위 대변인 등이 꼽힌다. 특히 김민석 최고위원, 최재성 의원, 임종석 이인영(46) 전 의원 등 상당수 486 인사들이 차기 전당대회에 집단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단순한 세대를 넘은 야권의 세력교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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