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0년을 맞은 지구촌 최대의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4년 마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는 이 '총성 없는 전쟁'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웃지 못할' 해프닝들로 가득했다. 역대 월드컵의 대표적인 에피소드와 사건사고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미국과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는 스포츠 도박계에서 우승 배당금이 3대1로 매겨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반면 미국은 500대1에 불과했다.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한 미국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1-0으로 꺾는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이 경기는 최근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폭스스포츠가 꼽은 '월드컵 이변(Greatest upsets in World Cup history) 톱10' 역대 2위로 선정됐다.
그 만큼 당시에는 누구도 믿지 못할 만큼의 충격적인 결과였다. 때문에 잉글랜드 언론들은 전송 오류 등으로 착각한 나머지 잉글랜드가 미국을 10-0으로 이겼다는 오보를 냈다. 다음 날짜 일부 신문에는 '잉글랜드가 미국을 1대0으로 이겼다'고 거꾸로 보도되기도 했다.
남아공 월드컵 C조에 속한 미국과 잉글랜드는 1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60년 만의 본선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잉글랜드는 당시 월드컵 본선 패배 이후 네 차례(1953ㆍ1959ㆍ1964ㆍ1985년) 친선경기에서 미국을 6-3, 8-1, 10-0, 5-0으로 잇달아 대파, 분풀이를 했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 패배의 앙금은 아직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알 카에다 등의 테러위협이 경고된 두 나라의 매치업에서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미국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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