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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17주년 맞아 '마불정제'로 위기 의식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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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17주년 맞아 '마불정제'로 위기 의식 재차 강조

입력
2010.06.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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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불정제(馬不停蹄, 말이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 삼성이 '이건희 신경영 선언' 17주년을 맞아 또 한 번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삼성은 신경영 17주년 기념일인 7일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서 마불정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삼성은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며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달려온 신경영 17년.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닌 마불정제할 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라며 양(量)에서 질(質) 위주 경영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고 이것을 두고 세간에서는 '신경영 선언'이라 부른다.

삼성은 이후 질 위주의 고속 성장을 이뤄왔고 TV 판매량 세계 1위, OLED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냉장고 용 ABS 수지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소니, 애플과 어깨를 견주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은 이날 12분 분량으로 기획된 사내방송을 통해서도 신경영의 정신을 소개하며 "변해야 산다. 어느 기업이든 한 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어느 시대에나 평범한 논리가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도 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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