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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구호선 공격' 유엔조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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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구호선 공격' 유엔조사 거부

입력
2010.06.0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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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자국군의 민간 국제구호선 공격과 관련,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이스라엘에 해사법 전문가 제프리 파머 전 뉴질랜드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다국적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마이클 오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우리는 국제조사위원회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체조사에 무게를 두고 미국 등 동맹국들과 이번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토니 블레어 유엔 중동특사 등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갖고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이 "중립적이고 믿을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면 유럽연합(EU)이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선박의 화물에 대한 검색을 대행해 줄 수 있다는 중재안도 제시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6일 파리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 후 "(이스라엘 대신) 우리가 검색할 수 있다"며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를 원하며,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국제구호선 공격으로 자국민 8명이 사망한 터키는 이번 사태를 '국가테러'로 규정하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책 결정자들을 기소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인 이란도 최정예 군조직 혁명수비대를 동원해 가자행 구호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적신월사도 이번 주말까지 식량과 의료품, 구호요원들을 실은 구호선 2척을 가자지구로 보내겠다고 밝혀 양측 간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구호선에 하마스와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원이 승선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군은 7일에도 가자지구 해안에서 잠수복 차림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탄 소형선박을 공격, 4명을 사살하고 "무장세력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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