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나이지리아도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북한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가 한국 축구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성적에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허정무호’의 남아공 월드컵 첫 상대인 그리스와의 친선경기(2-2)에서 두 골을 작렬한 정대세는 7일 오전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3-1)에서도 한 골을 뽑아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상대를 공략할 ‘해법’을 몸으로 제시해준 셈이다.
정대세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발군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0-2로 뒤진 후반 22분 상대 수비수의 백 패스를 가로채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만회골을 뽑아냈고 문전과 양 측면을 폭 넓게 누비며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헤집었다.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후 템바사 마쿨롱스타디움을 나서며 한국 취재진을 만난 정대세는 그리스, 나이지리아를 상대해 본 소감을 묻는 질문이 쇄도하자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비수들의 체격 조건은 좋지만 모두 스피드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몸싸움 능력이 좋고 빠르기 때문에 100퍼센트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전력을 평가했다.
정대세는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의 동작이 느리다. 나도 스피드가 빠른 축에 들지 못하는데 여러 차례 공간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속공(역습)을 위주로 하지만 한국은 선수들의 기술과 전술이 모두 좋기 때문에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이지리아의 약점을 지적했다. 또 그리스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체격 조건은 좋지만 한국 선수들은 빠르기 때문에 일대 일로 붙어도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의 파괴력에는 혀를 내둘렀다. 정대세는 “엄청난 신체적 능력을 지녔다. 맞부딪혔을 때 야성의 동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나이지리아 공격진의 파워와 스피드를 높이 평가했다.
정대세는 “많은 골이 터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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