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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선거 어떡하나…" 울상 짓는 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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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선거 어떡하나…" 울상 짓는 자민당

입력
2010.06.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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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새 정부 출범의 최대 피해자는 하토야마(鳩山) 전 총리도 오자와(小澤) 민주당 간사장도 아니다. 지난해 총선에 참패해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이다. 하토야마-오자와 사퇴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V’자를 그리며 회복하자, 자민당이 지난해 오자와 당시 민주당 대표 사퇴로 ‘적’을 잃고 정권까지 내준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새 총리 선출 이후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산케이(産經)신문 니혼(日本)TV 등 일본 언론들이 잇따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하토야마 총리 퇴임 직전보다 대부분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자민당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던 민주당 지지율이 갑자기 자민당을 2배 가까이 앞지르게 됐다. 간 새 총리에 대한 기대도 60% 전후로 양호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 7월 참의원 선거 참패를 걱정하던 민주당은 표정관리에 바빠졌다. 아즈미 쥰(安住淳)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내정자는 7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간 새 총리에 대한 기대가 커서 매우 기쁘다”며 “국민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민주당 바람몰이는 실제 선거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6일 치러진 요코하마(橫浜)시 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추천의 후모토 리에(麓理惠) 후보가 당선했다. “민주당 새 체제 구성 후 첫 선거”라며 10명도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지원 유세를 벌였던 선거다. 민주당 가나가와(神奈川)현연맹 간사장은 “총리 교체가 없었다면 근소한 차로 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반대로 자민당에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10%대로 저공비행하는 지지율을 이번 참의원 선거로 만회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주 타깃이던 하토야마-오자와 동반사퇴로 전쟁터 한가운데서 느닷없이 적을 잃은 형국이 돼버렸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는 6일 민주당 당정 인사에 대해 “오자와 숨기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미 민주당에서 찬밥신세가 돼버린 오자와 때리기말고 자민당은 아무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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