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전자 업체들의 수익성이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는 가운데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회복속도도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최동규)가 양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감률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 4분기 -10.2%로 떨어졌었으나 2009년 3분기엔 다시 7.6%로 상승 반전했다. 특히 2009년4분기엔 18.4%까지 급등했다.
반면 일본은 2008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역성장세가 이어지다, 2009년 4분기에 겨우 1.3%로 상승 반전하는 데 그쳤다. 우리보다 먼저 마이너스대로 떨어지고 늦게 플러스대로 회복한 것이다.
이처럼 노동생산성 증감률이 큰 차이가 나면서 절대 수준으로 본 노동생산성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질렀다. 2005년 당시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작년 4분기 133.2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95.6에 머물렀다.
노동생산성 회복의 질에서도 우리가 한 수 위임이 증명됐다. 우리나라는 고용이 조금 감소하고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며 생산성이 커진 반면 일본은 고용과 생산량이 동시에 감소한 가운데 고용이 더 크게 줄어 생산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0~2007년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 속도도 우리나라가 일본의 3배에 달했고,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 증가 속도 역시 우리나라가 일본의 2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앞서 외환 위기를 겪은 한국 기업들이 위기 대처 능력을 갖추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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