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폐막된 부산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럽연합(EU)측 참석자들은 '유로화의 몰락'도 '유럽경제의 붕괴'도 결코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날 EU대표들만 가진 별도 기자회견에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화 가치가 4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급락한 것과 관련, "그래도 유로는 여전히 견고하고 믿을 만한 통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이를 위해선 재정건전화 조치가 절실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럽이 세계경제를 돕는 최상의 방법은 재정 긴축정책을 펴는 것"이라며 "재정 삭감을 통해 (유럽 경제의) 자신감을 되찾고 회복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경제상황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되면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도 "자립 회복이 가능한 시점에서 재정건전화를 바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그 시기가 2011년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 역시 "재정건전화는 늦어도 내년부터는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헝가리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대해서도 사태확산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렌 집행위원은 헝가리가 '제2의 그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시장평가에 대해 "디폴트 언급은 대단히 과장된 것"이라며 "헝가리는 최근 2년간 재정건전화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해 왔고 올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회복 신호까지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부산=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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