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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日 총리 인사단행/ '脫 오자와' 노선 뚜렷…후텐마 소비세 문제 해결 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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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日 총리 인사단행/ '脫 오자와' 노선 뚜렷…후텐마 소비세 문제 해결 초미의 관심

입력
2010.06.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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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새 총리는 하토야마(鳩山) 내각의 장관을 대부분 유임시켜 8일 새 내각을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7월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안정된 정부 운영을 꾀하면서 외교, 경제산업, 사회복지 등에서 하토야마 정권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2기 정권의 색채가 확연하다. 하지만 눈에 띄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총리와 함께 정권을 이끌어가는 양대 축인 관방장관과 민주당 간사장에 반오자와(小澤) 인물이 포진했다는 점이다.

간 새 총리는 5일 민주당 간사장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행정쇄신장관을, 관방장관에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장관을 각각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에다노 장관은 정치자금문제를 이유로 당내 최대 세력 보스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퇴진을 공공연히 요구해왔다. 센고쿠 장관도 반 오자와파의 중심 인물이다.

당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세력의 지지로 간 총리와 경쟁했던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중의원 환경위원장을 국회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화합유도형' 인선도 없진 않다. 하지만 간 총리는 오자와 세력의 반발은 물론 '논공행상'을 바라는 간 총리 측근에게서까지 볼멘소리를 들어가며 굳이 두 사람을 중용했다. 민주당 재기를 위해, 더욱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반오자와 노선은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 5일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서 오자와씨와 거리를 두는 간 총리를 '평가한다'는 답이 82%로 압도적이었다.

내각 장관은 대부분 유임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후생노동장관 등 11명이 그대로 장관직을 수행한다.

정권 연속성을 위한 선택이지만 외교안보 장관 유임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문제와 관련해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외무ㆍ방위장관이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沖繩) 내로 옮기는데 합의한 주무 장관이기 때문이다. 간 총리는 5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후텐마 이전의 "미일합의 이행"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키나와 주민의 현내 이전 반대는 거세고 이 문제로 연정을 이탈한 사민당 역시 새 정부의 미일합의 고수에 대결자세를 노골화할 태세다.

간 총리 취임으로 공석이 된 재무장관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부장관이 승격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간 총리 자신이 재정건전화에 의욕적인데 노다 부장관 역시 재정악화를 막기 위한 소비세 인상에 적극적이다. 민주당 공약과 배치되는 소비세 조기 인상 논의가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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