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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월드컵 열성팬

입력
2010.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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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 오사마 빈 라덴은 월드컵을 지지한다?

남아공월드컵이 현지의 불안한 치안과 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테러 타깃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정반대의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알 카에다를 조직한 공공의 적 오사마 빈 라덴은 어딘가에서 월드컵을 즐길 것이다. 빈 라덴은 90년대 중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을 관전하면서 런던 팬들의 열광적 응원에 매료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빈 라덴의 전 경호원에 따르면 빈 라덴은 스트라이커로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면서 빈 라덴의 축구광으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역대로 테러단체나 추종자들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 테러를 일으켜 국제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목적으로 하는 극좌파 게릴라 조직 '검은 9월단(Black September)'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을 학살했고,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낙태 반대 극단주의자 에릭 루돌프가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또 지난해 3월 스리랑카 크리켓대표팀이 파키스탄에서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앙골라에서는 토고 축구대표팀 일부가 테러에 희생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13일 열리는 C조 잉글랜드-미국전이 테러 타깃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알제리 무장 단체가 체포됐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알 카에다 조직 내의 허술한 정보력이 입증됐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열차 폭탄 테러 계획이 불발됐다"면서 "알 카에다 등이 최근 항간에 흘린 테러 계획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현재까지 어떠한 테러 징후도 감지되지 않았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실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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