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에 기독민주당(CDU)의 크리스티안 볼프 부총재(51)가 지명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볼프 지명자를 "뛰어난 미래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지난달 31일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촉발된 혼란 수습에 나섰다.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정이 의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볼프 지명자가 30일 대통령 선출기구인 연방총회를 무난히 통과해 대통령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독일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볼프 지명자는 기민당 부총재이면서 독일 서부의 니더작센주 총리를 맡고 있다. 10대에 기민당에 가입해 30여년간 정치활동을 편 인물로 기민당 내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꼽힌다.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3일까지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장관을 대통령으로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연정 파트너인 기사당(CSU)과 자민당(FDP)과 논의 끝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민당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총리가 당내 영향력을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메르켈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함을 시사했다.
독일 내에서는 조용하고 합리적인 볼프가 메르켈과 함께 유로화 위기 등 독일의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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