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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살아남기 위하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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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살아남기 위하여 外

입력
2010.06.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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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10년간의 변화와 위기, 그 대비책은…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지음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가 향후 10년간 우리가 맞이할 변화와 위기를 예측하고, 그에대한 대비책을 제시한 책이다. 아탈리는 2008년 발발한 금융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고, 인구는 70억명에서 8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비약적인 기술 발전 또한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 실업과 파산, 자원 고갈, 생태계 파괴, 전염병 확산, 정치ㆍ군사적 위기, 존속 욕구 소멸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기에 미래는 수많은 위협들로 가득하다.

이 모든 불안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위협은 기회이기도 하다"는 말로 희망을 비춘다. 그리고 '자긍심, 전력 투구, 감정 이입, 탄력성, 창의성, 유비쿼터스, 혁명적 사고'라는 7가지 원칙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한 뒤, 이 원칙들을 개인, 기업, 국가, 인류의 차원에 차례로 대입시킨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말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ㆍ252쪽ㆍ1만4,000원.

김지원기자 eddie@hk.co.kr

■ 망국 위기에 절개 지킨 조선의 24인 이야기

조선의 의인들/ 박석무 지음

"내가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다만 나라에서 선비를 양성한 지 500년인데, 나라가 망하는 날에 한 사람도 나라를 위해 죽어가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통탄스럽지 않으리오."(459쪽)

한일강제병합 조약 체결 사실을 안 직후 독을 마시고 순국한 매천 황현(1855~1910)의 유서 중 일부다. 매천처럼 망국의 위기를 맞아 절개와 의기를 드러냈던 조선의 의인 24인의 이야기를 엮었다. 경기 연천의 비무장지대부터 전남 보길도까지, 저자가 2007년부터 2년 동안 의인들의 혼이 서린 곳을 직접 찾아 느낀 바를 문헌 해석 중간중간 섞어 넣었다.

난세를 극복한 정치가인 유성룡 이항복 채제공 등을 비롯해 조선의 대표적 학자인 이이 김인후 정약용, 그리고 성리학을 척사의 논리로 발전시킨 이항로 기정진 등을 소개한다. 이들의 영향을 받아 죽음으로 의로움을 지켰던 최익현, 황현 등의 이야기도 담겼다. 지식인이 기능인이 돼버린 오늘날의 세태를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한길사ㆍ528쪽ㆍ2만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 中 정화함대가 유럽의 르네상스 이끌었다?

1434 / 개빈 지멘스 지음

그리스와 로마 고전문명의 부활로 불리는 르네상스의 기원을 1434년 중국 정화 함대의 유럽 대원정에서 찾은 역사서. 영국 해군 출신의 재야 역사가인 저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곳곳 도서관에서 찾아낸 중국의 고문서, 고지도 등을 토대로 이런 파격적 주장을 편다.

그는 정화 함대가 유럽에 전해준 예술, 지리학, 수학, 천문학, 인쇄술, 건축술 등의 지식이 르네상스의 불꽃을 지폈다며 이를 입증할 여러 사례를 제시한다. 가령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 이미 아메리카 지도를 입수하고 있었고, 1520년 마젤란이 남아메리카 대륙 남단에 도착했을 때 해협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편다. 그리고 이 사실과 정화 함대의 연관성을 찾는 식이다.

학계의 공인을 받은 학설들은 아니지만 르네상스, 계몽주의,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유럽문명사의 발전이 유럽이 축척해온 내적 동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국의 지적 자산을 토대로 했다는 주장은 출간 당시(2008년) 화제가 됐다. 박수철 옮김. 21세기북스ㆍ472쪽ㆍ1만8,000원.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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