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명인전 본선리그서 첫 승리를 거뒀다. 35, 36기 우승자인 이세돌은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본선리그 개막전에서 백홍석에게 일격을 당해 명인 복귀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1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A조리그 제5국에서 김승재를 불계로 누르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세돌은 역시 '난전의 명수'였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은 중반 이후 김승재의 강력한 공격에 휘말려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절묘한 수순으로 모두 무사히 수습해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둑TV 해설자 장수영9단은 "위기에 처했을 때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는 다른 어느 기사도 갖지 못한 오직 이세돌 만의 강점"이라며 그의 탁월한 타개 능력에 감탄했다.
김승재로선 매우 아쉬운 한 판이었다. 작년에 본선리그 A조에서 강동윤 김지석을 제치고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했던 김승재는 올해 초반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최근 겨우 제 페이스를 찾는가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좋은 바둑을 놓쳤다.
이로써 A조에서는 백홍석과 강동윤이 각각 1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 안국현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고 김승재 1승2패, 이창호 1패의 순이다.
한편 3일 열린 B조 제5국에서는 박영훈이 박정근을 누르고 2승을 올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밖에 원성진과 조한승이 각각 1승, 김기용 1승1패, 홍성지 박정근이 2패를 가록했다.
다음 주에는 군 복무 중인 조한승의 대국 편의를 위해 8일(조한승-원성진)과 10일(조한승-홍성지) 모두 B조 대국이 열린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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