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러시아 수학자 블라디미르 아르놀드 별세

20세기 위대한 수학자 블라디미르 아르놀드(Vladimir Arnoldㆍ사진)가 3일 별세했다.향년 73세.

아르놀드는 1950년대 행성간 궤도의 안정성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비선형 역학 공식인 ‘KAM 정리’ 창안자 중 한 명이다. KAM 정리는 안드레이 콜모고로프, 아르놀드, 위르겐 모저 3인의 이름을 딴 공식이다.

AFP통신은 아르놀드가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복막염 수술 후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르놀드는 KAM 정리 등 학문적 업적으로 1982년 크라포드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나, 냉전이 한창이던 1974년 당시 소련 정부의 반대로 수학부문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는 모스크바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에서 연구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으로 옮겼으며 은퇴할 때까지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부회장인 발레리 코즐로프는 “아르놀드가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여러 과학 분야 발전에 꼭 필요한 수 많은 수학적 업적을 남겼다”고 추모했다고 러시아 이타르 타스통신이 전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