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들의 금고에 현금이나 증권, 금괴뿐 아니라 고급 와인들이 쌓여가고 있다. 한 병에 1,000만원이 넘는 빈티지 와인이 금처럼 투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면서부터다.
스위스 제네바의 파이낸셜센터에 있는 한 은행 지하 대형금고에는 고객들이 맡긴 1899년산 샤토 디켐이나 1만달러(1,200만원)를 호가하는 샤토 페트루스 등 4만병의 고가 와인들이 보관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들 와인 대부분은 부유층인 포트폴리오(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 개념으로 구입해 은행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소유자들은 은행가, 외교관, 그 외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
‘와인 경제학자’로 통하는 스위스 필립 마세 박사는 “부유층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특히 ‘보르도’와인과 같은 고급와인일수록 수익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와인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가치가 상승했었다”며 “주식보다 수익이 높으며 활용도도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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