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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차단 이번엔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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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차단 이번엔 성공하나

입력
2010.06.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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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새 작업에 나선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BP는 3일 다이아몬드 톱이 달린 로봇을 이용해 해저 유정 파이프를 자르는 데 성공, 차단덮개를 설치하고 원유를 일부 뽑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출 없이 대부분의 원유를 모아 올려야 하는 만큼, 성공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BP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더그 서틀스는 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덮개를 통해 원유를 뽑아 올리기 시작했지만 정확한 양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P 최고경영자 토니 헤이워드는 "차단덮개 설치가 (사태 수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폭발방지기에 진흙을 집어넣어 유출을 막는 방식으로 실패로 끝난 '톱 킬'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심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확실한 성과는 하루 쯤 지나야 알 수 있다.

BP 측이 찍은 해저 영상에서는 일단 차단덮개가 유정의 폭발방지기(BOP) 부위에 제대로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덮개가 딱 맞느냐다. 절단면이 매끄럽지 않은데다 원유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밀봉이 쉽지 않다.

연결부위가 헐거워 기름이 계속 샐 경우 천연가스가 심해의 차가운 해수를 만나 얼음모양 결정체인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생성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석유를 빨아올리는 데 지장이 생긴다. 지난번 '톱 킬' 작업도 이 때문에 실패해 이번에는 결정생성을 방지하는 메탄올 투입용 파이프를 덮개에 연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아시아 순방을 취소하고 이날 다시 멕시코만 현장을 찾았다. 이번이 세번째다. 이달 말 호주와 인도네시아 방문에 나설 계획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를 위해 이들 나라의 방문 일정을 취소했는데 또다시 연기하게 됐다.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3일 CNN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모든 상황에 몹시 화가 난다"며 BP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 연방정부는 이날 BP에 6,900만달러(약 830억원)의 방제비용에 대한 첫번째 청구서를 보냈다.

1차 청구액은 미 정부가 방제를 위해 쏟아 부은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것으로 어민 피해보상비 등은 따로 책정된다. 백악관은 모든 소요 비용을 BP 측에 청구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집단 소송도 180건에 달해 BP가 물어내야 할 액수는 천문학적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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