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영권 앞에선 남편도 아내도 없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영권 앞에선 남편도 아내도 없었다

입력
2010.06.04 07:15
0 0

한 코스닥 상장사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부부가 이판사판으로 검찰 고소에 이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대의 의류업체인 Y사 회장 오모씨는 4일 남편인 전 회장 박모씨를 상대로 이사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오씨측은 “박씨가 주요 임직원의 정상적 회사 출근을 방해하고 있어 경영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오씨는 이에 앞서 지난달 “박씨가 용역인력 수십명을 동원해 회사 출입구를 막고 회장실을 점거했으며 사원들을 무력으로 끌어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박씨를 업무방해죄, 폭행 등 혐의로 서울북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소송전의 시작은 박씨가 했다. 박씨는 지난 4월 오씨측 인사로 분류되는 정모 대표 등을 상대로 이사해임청구소송과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싸움의 불을 당겼다.

이들 부부의 다툼은 지난 2월 시작됐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이사 후보를 지원하면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했고 그 결과 부인 오씨가 승리하면서 박씨는 사실상 경영권을 상실했다. 오씨는 대표이사이던 남편의 경영방침에 이견을 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좀처럼 화해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들은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는 등 일전불사의 태세를 고수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박씨가 7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권 탈환에 나서기로 해 또 한번의 충돌이 예정된 상태다. 이래저래 한쪽의 항복선언이 있기 전까지는‘부부싸움’이 잦아들기 어려워 보인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