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스포츠코드 비디오 분석 시스템으로 들여다 본 결과, 그리스 대표팀은 3일 파라과이전에서 '졸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맞아 '스포츠코드코리아'와 제휴를 맺어 팀 전술, 공수 유형, 선수별 개인 기록 등을 과학적인 축구 데이터로 산출, 생생한 경기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호주에서 개발된 '스포츠코드 시스템'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남아공월드컵 본선 8개국이 활용하는 최첨단 분석 프로그램이다.
데이터를 통한 돋보기에서 그리스는 크로스 성공률이 현저히 저조했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그리스는 총 10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1개만이 다른 선수에게 배달됐다. 왼쪽 윙백인 토로시디스는 크로스 4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는 등 매끄러운 공격 전개를 펼치지 못했다. 크로스 성공률 10%는 그리스의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백패스 남발도 두드러졌다. 그리스는 이날 총 324개의 패스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중 백패스가 76개나 나왔다. 이는 전방에서 선수들의 공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떨어졌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횡패스와 전진패스는 각각 126개와 122개. 또 전체 패스 324개 중 255개의 패스가 이뤄져 78%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거나 빠른 역습 전개를 위해서는 원터치와 투터치 패스가 필수다. 하지만 그리스의 주요 공격수들은 원터치, 투터치 비율이 낮았다. 사마라스의 경우 26개 패스 중 원터치 패스 7개, 투터치 패스 2개만을 시도했다. 또 니니스 역시 원터치, 투터치 패스 각각 3개만을 기록하며 질질 끄는 드리블 유형을 보여 공격의 흐름이 번번이 끊어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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