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공무원들은 앞으로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손꼽아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짐바브웨 정부가 3일(한국시간) 짐바브웨의 하라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시청을 위해 공무원에게 한 나절 휴가를 줬다고 영국의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정부는 이어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을 하고 싶어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셔틀 버스도 제공하는 '파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짐바브웨 정부가 이토록 브라질전에 공을 들인 이유는 정부차원에서 축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1차 취지는 남아공으로 가기 전 짐바브웨에서 전지 훈련 중인 브라질을 대표팀과 맞붙게 함으로써 자국팀의 축구실력을 점검 해보겠다는 것. 또한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국민들이 잠시 동안 정치와 경제로부터 관심을 덜게 만들려는 속셈도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는 이번 아프리카 2차 예선에서 1승3무2패를 기록, 기니와 케냐에 밀려 최종 예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축구 열기만큼은 매우 뜨거워 전국민의 90% 이상이 남아공월드컵 전 경기를 시청하겠다고 답했을 정도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날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짐바브웨를 3-0으로 이겼다. 브라질은 미셸 바스토스(올랭피크 리옹)가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3분 뒤 호비뉴(맨체스터시티)의 추가골, 후반 11분에는 엘라누(갈라타사라이)가 쐐기골을 넣으며 짐바브웨에 완승을 거뒀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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