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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이후/ 8개 구서 이긴 吳, 17개 구 이긴 韓 눌러

입력
2010.06.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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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오세훈 당선자는 전체 25개 구 중 8개 구에서만 승리하고도 당선됐다.

오 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보다 표를 적게 얻은 곳은 강북 지역과 서남부 지역 등으로 모두 17개 구로 12만2,527표를 뒤졌다. 우세 지역만 따지면 한 후보가 오 당선자의 8개 구보다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오 당선자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서 12만6,930표를 한 후보보다 더 획득해 17개 구에서 뒤진 표차를 간단히 만회했다.

오 당선자는 강남구에서 5만9,296표, 서초구에서 4만3,820표, 송파구에서 2만3,814표를 더 얻었다. 중구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도 승리했지만 표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결국 한 후보가 17개 구에서 이겼지만 표 차이가 수백~수천 표에 그친 반면, 오 당선자는 강남 3구에서 몰표를 얻어 시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의 지역별 투표 성향은 개표 과정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한 후보는 개표 후 줄곧 선두를 달리다 3일 새벽 뒤늦게 강남 지역 투표함이 집중적으로 개표되면서 순식간에 오 시장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서 쏟아진 몰표로 얻은 승리는 오 당선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비교적 부자 동네로 알려진 지역에서만 인기가 높았던 탓이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3일 "오 당선자는 강남의 특별시장이지 서울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평가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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