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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이후/ 방송3사 출구조사 어떻게

입력
2010.06.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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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서 사전 여론조사는 어이없이 빗나간 반면, 방송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정확한 예측으로 화제가 됐다. 이는 크게 늘어난 표본의 규모, 그리고 '밸럿 메서드(Ballot Method)'라는 설문 방식 덕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선거 때마다 빗나간 예측을 되풀이해 빈축을 샀던 방송3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 3월 '2010 지방선거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출범시켰다. 단독 조사 대신 20억원의 비용을 공동 부담, 지난 선거의 두 배 규모인 600여 개 투표소에서 18만명을 대상으로 예측 조사를 실시했다. 정확도 경쟁 대신 비용과 책임을 나누는 길을 택한 것이다.

설문 방식도 기존의 대면 질문 방식에서 밸럿 메서드로 바꿨다. 밸럿 메서드는 응답자가 직접 설문지에 누구를 찍었는지를 기록하고 질문자에게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면 질문 방식에 비해 응답 거절률이 낮아 보다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다. 조사는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 TNS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담당했고 3,000명의 조사원이 배치됐다.

전체 투표소의 4.5%에 해당하는 조사 대상 투표소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 KEP는 "경합지역 중심 선정 방식에서 탈피,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전체 투표소를 일렬로 세운 뒤 같은 간격으로 대상을 추출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16개 시ㆍ도지사 당선자 전원을 득표율까지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47.4%(오세훈) 대 47.2%(한명숙), 충남지사의 경우 41.4%(안희정) 대 38.8%(박상돈)의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47.4% 대 46.8%(서울), 42.3% 대 39.9%(충남)라는 최종 개표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무응답률이 높아 예측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교육감 당선자도 0.3% 차이로 1, 2위를 바꿔 예측한 전북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중시켰다.

지상파 방송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YTN이 갤럽과 함께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예측 결과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YTN은 서울시장의 경우 52.1%(오세훈) 대 41.6%(한명숙)로 오차범위를 훨씬 넘은 예측 결과를 내놓았고 인천, 강원, 충북, 충남에서도 당선자를 잘못 예측했다. YTN은 3일 "과거에 비해 투표율이 높아져 오차가 커진 것 같다"며 여러 차례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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