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모바일 환경을 포교에 활용하기 위해 바짝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교리나 설교ㆍ설법 내용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뿐 아니라, 새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포교 활동을 위한 세미나도 활발히 열고 있다.
기독교 예장통합은 10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순천, 제주, 대전을 돌며 스마트폰 활용 목회전략 개발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명찬 교수가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목회전략 개발', 신정 목사가 '스마트폰의 목회적 활용'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예장통합은 스마트폰을 통한 목회지원센터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기장신학연구소도 지난달 20일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교회론'이란 주제로 새로운 환경에서의 교회의 기능과 과제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개신교계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는 지난달 초 설교 보기, 교회 정보, 성경 검색 등의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천주교는 보다 조직적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1월 "최신 시청각 수단은 전통적 수단과 함께 복음 전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며 성직자들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후, 전 세계 가톨릭계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 천주교는 성경, 미사, 가톨릭 성인, 가톨릭 주소록 등의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배포해 벌써 1만명 이상의 신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6~7월께 외국인을 위한 영어판 템플스테이 가이드북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원 관계자는 "실용성과 편리성 위주의 스마트폰 환경에서 명상과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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