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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이후/ 민주당 승장 정세균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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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이후/ 민주당 승장 정세균 '탄탄대로'

입력
2010.06.0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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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지도부들 어떻게 될까

6ㆍ2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권력지형을 바꿔 놓았다. 먼저 당초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선거 승리를 이끌어낸 정세균 대표의 입지는 한층 높아졌다. 또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뤄진 40대의 약진으로 당내에 세대정치의 기반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당내에선 이번 승리의 '1등 공신'이 정 대표라는 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선거를 앞두고 6인의 공동선대위 체제를 꾸리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는 공천에서부터 선거유세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정세균 대표 체제로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단일화 카드로 한나라당과 1대1 대결 구도로 압축해야 한다는 선거전략은 이번 선거에서 적중했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 패배 후 대표직을 맡아 지난 2년여간 당을 이끌어 왔다. 이때만 해도 중립적 성향의 정치성향과 합리적 리더십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 당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외부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이제 시각교정이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

한 재선의원은 "지난해 두 차례의 재보궐 선거 승리에 이어 이번에 전국단위 선거인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일궈내면서 야당 지도자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승리로 7월 또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둔 그의 당권도전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평가이다. 정동영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전당대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두 전직 대표의 출마여부와 상관없이 정 대표는 이번 선거의 승리로 당권 재도전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다만 당내 비주류 진영에 "민주당이 잘 해서 이긴 것이라기보다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 때문"이라는 비판적 기류가 엄존하는 것은 정 대표가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잠재적 경쟁자인 정동영 손학규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정 대표의 부상이 달갑지만은 않다. 정 의원의 경우 복당 과정에서 다소 껄끄러운 입장을 나타냈던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등 386세대 정치인이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손 전 대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의 단일화 협상을 중재했지만 결국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패배한 데 대한 책임론이 일부 제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당 관계자는 "40대의 약진은 손 전 대표와 정 의원을 예상보다 빨리 전당대회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명의 야당 지도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맞붙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여부, 대권과 당권의 분리 등 거물이 나서기 전 정리되어야 할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공조의 명분이 확인된 만큼 민주당은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영입론 등이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당밖의 친노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포함하면 당내 인재풀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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