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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안중근 재조명' 학술포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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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안중근 재조명' 학술포럼 연다

입력
2010.06.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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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사진) 의사에 대한 천주교계의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인 올해 처음으로 교구 차원에서 대규모 추모 미사를 가진 데 이어,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주관하는 학술포럼 '안중근과 동양평화사상'이 7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포럼에서는 정진석 추기경이 격려사를 하고, 안 의사를 추모하는 양대 단체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 안중근숭모회 이사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이 기조 발제를 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그간 안 의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왔으나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93년 안 의사의 의거가 정당방위였으며 천주교 신앙과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3월 26일 명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열고 천주교 신자 신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포럼에서 안 의사의 의거와 천주교 신앙의 관계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안 의사는 19세 때인 1897년 토마스(도마)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은 후 6~7년간 황해도 일대를 돌며 선교한 독실한 신자였지만, 당시 천주교회는 안 의사의 의거를 단순한 살인으로 규정했다. 조 교수는 발제문에서 "한국 교회를 관장하던 프랑스 선교사들은 제국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안 의사는 신앙과 애국심의 조화를 이뤄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사의 의거는 정당방위이자 '의로운 전쟁'으로 인정될 수 있으며, 안 의사 자신도 의거와 신앙 사이에서 모순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양평화론에 대해 주제발표하는 김봉규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안 의사가 원했던 것은 세계평화와 독립국가, 폭력 없는 세상이었다"며 "그 정신의 계승을 위해서는 또 다른 제국주의와 폭력의 비도덕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 황종열 생태영성학교 대표,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과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문학진 의원 등이 패널로 참가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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