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을 관전한 후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파라과이와 마지막 월드컵 스파링을 본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12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중요하다. 준비 과정을 보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전을 대비한 전술 훈련을 치른 후 정해성,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비디오분석관을 대동한 채 그리스와 파라과이의 친선 경기가 열린 빈터투어 슈타디온 쉬체바세를 찾았다. 차로 왕복 8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다.
그러나 파라과이전에서도 그리스는 무기력했다. 졸전 끝에 0-2로 졌다. 하지만 허 감독은 그리스를 낮게 평가하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경적필패'라는 격언을 떠올리는 듯 했다.
허 감독은 "카라구니스, 게카스, 모라스 등 일부 주전들이 출전하지 않았다"며 북한전과 달라진 그리스의 라인업을 언급했다. 카라구니스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니니스에 대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않아서인지 동료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평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어 "세트 피스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측면 공격보다 앞으로 내주는 패스를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속단할 수 없다"고 그리스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빈터투어(스위스)=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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