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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빅3 신용평가사에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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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빅3 신용평가사에 칼 뽑았다

입력
2010.06.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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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신용평가사를 감독할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신용평가사를 설립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미국 3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맞서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미셸 바르니에 역내시장위원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지역 신용평가사를 공동 감독할 유럽증권시장청(ESMA)을 내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규제 강화책을 제시했다. ESMA는 등록, 일상적 영업활동 감시, 등록취소와 벌금 부과 등 제재조치를 하게 된다. 마이클 바니어 EU 역내시장위원은 성명에서 “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 변화는 투명성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추가 규제안이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또 “신용등급 평가를 세개 업체가 독점하는 게 정상이냐”며 유럽 신용평가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럽이 이처럼 '빅3' 신용평가사들을 겨냥해 직접 칼을 뽑고 나선 데는 S&P에 대한 불만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S&P는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면서 유럽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한편 피치는 3일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에 책임이 있는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하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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