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수 선거의 무소속 불패 진기록이 이번 6ㆍ2 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됐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정진구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이진용(52) 후보.
가평에서는 1995년 민선 1기부터 재선거를 포함한 총 6차례 군수 선거 중 국민의정부 시절 여당 후보가 당선된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무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런 흐름은 ‘한나라당 깃발만 꼽아도 당선됐다’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양재수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다. 양 군수 당선무효형 확정 판결로 치러진 2007년 재선거 역시 무소속으로 나선 이 당선자가 한나라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조영욱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야의 입당 제안을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자 지역 국회의원인 정병국 의원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정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가평의 무소속 강세는 수도권 규제와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를 해결하지 못한 집권 여당과 거대 야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평은 인구가 1975년 7만5,000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로 매년 감소해 최근 수년간 5만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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