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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화제의 당선자 - 다문화 가정 출신 첫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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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화제의 당선자 - 다문화 가정 출신 첫 입성

입력
2010.06.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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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서 당당한 이 땅의 주역으로'

19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 15년 만에 다문화가정 출신 후보자가 지방 정계에 입성했다.

2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몽골이 고향인 이라(33ㆍ여ㆍ경기 성남시) 후보가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다문화가정 출신으로는 첫 번째 정계 진출이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한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이 창조한국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도전장을 던진 적은 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당선자는 2003년 9월 사업가인 남편(50)과 결혼해 입국했고, 한국 국적은 2008년 10월 취득했다. 현재 신구대학 산업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당선자의 정계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씨는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올바른 다문화 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그 동안의 활동으로 미뤄 충분히 도내 다문화가정을 대표할 수 있다고 판단, 1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중 파격적으로 1번을 내줬다. 경기도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은 일대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 정당이 다문화가정 출신 여성들을 앞다퉈 비례대표로 영입, 다문화시대의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했다. 한나라당은 이씨 외에도 태국 출신으로 2003년 입국한 센위안 낫티타(32·여·대전 서구)씨에게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3번을 맡겼다. 자유선진당은 서울 영등포구의원, 금천구의원, 구로구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을 각각 중국 동포 여성들에게 부여했다. 이밖에 국민참여당도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1번을 몽골 출신인 갈바드라크 체체그수렌(37ㆍ여)씨에게 배정했다.

이전 선거와 달리 다문화가정 후보자들의 부상은 두드러졌지만 결과는 미미한 측면이 있다. 일단 획득한 지방의원 배지 숫자가 적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이라씨를 포함해 1, 2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당선 가능성이 낮은 정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한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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