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 '노풍연가'의 주인공,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통령 정무보좌역 출신 등 이색 경력의 후보들이 6ㆍ2지방선거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 달성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문오(61.무) 후보가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에 만만치 않게 도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 MBC 보도국장 출신인 김 후보는 오후 11시 50분 현재 개표율 42%인 상황에서 48.2%로 42.9%인 이석원 후보를 앞서고 있다. 설사 지더라도 표차가 근소하면 박 전 대표의 위상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이 불가피하다. 박 전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곳에 상주하며 한나라당 이석원(64) 후보 지원 유세를 해 온 것에 비춰보면 신승은 패배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노동자 도시'로 불리는 울산 북구에서는 노조 간부 출신 구청장이 나왔다. 현대자동차 노조간부를 지낸 민주노동당 윤종오(46)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당선으로 현대차 노조와 민노당은 자존심을 지켰다. 윤 당선자의 승리는 야권 후보 단일화 분위기 속에 경쟁 후보의 실책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유력 후보였던 한나라당 후보가 지역 신문에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해 준다는 제의를 받고 금품을 건넸다가 적발되는 등 자살골을 날리는 행운도 작용했다. 윤 당선자는 "일하는 사람들이 당당하고 어르신들과 여성, 아이들이 행복한 울산 북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도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동구의 민노당 조택상(51) 후보와 남동구의 민노당 배진교(42)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제쳐 당선이 유력하다. 조 후보는 현대제철에서 30년간 근무하며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배 후보도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2004년부터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에 도전해 4전5기로 구청장에 한발 다가섰다.
'노무현의 사람' 중에는 나소열(51.민주당) 당선자가 45%의 득표율로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나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무보좌역 출신이다.
하향 지원 끝에 꿈을 이룬 선량들도 잇따랐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금배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유종필(민주당) 후보는 관악구청장 당선이 유력하다. 또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며 시장직을 버렸던 김선기(미) 후보도 밤 12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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